일본 편의점 진짜 자주 들르게 되잖아요. 도시락도 맛있고, 디저트도 한국에는 없는 게 많고, 새벽에 출출하면 산도(샌드위치)랑 오니기리 사 먹으러 가고. 저는 일본 여행 가면 하루에 두세 번씩은 편의점에 꼭 가거든요.

근데 들를 때마다 헷갈리는 게 하나 있어요. 계산대 갈 때마다 직원이 뭔가 질문을 하는데, 그게 매번 순서도 다르고 발음도 빨라서 뭐라고 하는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냥 "에... 하이... 어..." 하면서 어색하게 답하다가 봉투 필요 없었는데 봉투 받게 되고, 데우려고 산 도시락은 차갑게 받고. 매번 비슷한 패턴인데 매번 당황했습니다.

8월 안으로 일본을 한번 더 갈 계획중이라 이번만큼은 일본 편의점 직원이 묻는 질문 5가지를 머릿속에 넣어놓고 가려고요. 정리해드릴 테니 일본 가기 전에 휴대폰 메모장에 5가지만 적어두고 가시면 정말 유용하게 쓰실 수 있을 겁니다!

일본 편의점 직원이 묻는 5가지 질문

1. 봉투 필요하세요?

ふくろは ごりよう ですか? (후쿠로와 고리요-데스카)

또는 짧게 レジぶくろは いりますか? (레지부쿠로와 이리마스카)

일본은 2020년부터 봉투 유료화돼서 거의 모든 편의점이 이걸 먼저 물어봐요. 보통 3~5엔 정도 해요. 생수 한 병이나 작은 거 하나만 사면 굳이 봉투 안 받아도 되니까 거절하시면 됩니다. 지역, 지점, 편의점마다 다르겠지만 봉투를 거절하면 가끔 편의점 로고가 들어간 작은 스티커를 종종 상품에 붙여주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이건 계산 완료라는 표시니까 알고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2. 데워드릴까요?

あたためますか? (아타타메마스카)

도시락이나 호빵, 만두 같은 데우는 음식 사면 100% 물어볼 거예요. 일본 편의점 도시락은 진짜 데워야 맛있잖아요. 데우는 데 보통 1~2분정도 걸리는데 카운터 옆 쪽에 살짝 비켜서 기다리면 될 것 같아요! 괜히 계산대 앞 대기 줄에 어정쩡하게 걸려있으면 뒷 사람이 헷갈릴 수 있으니까요.

3. 젓가락 넣어드릴까요?

おはしは おつけしますか? (오하시와 오츠케시마스카)

도시락이나 면류 사면 물어보겠죠. 예전 여행 기억을 생각해보면 일본 편의점 나무젓가락은 한국 나무 젓가락보다 쓸 만해서 저는 최대한 받는 편이에요.

4. 영수증 필요하세요?

レシートは ごいりよう ですか? (레시-토와 고이리요-데스카)

이건 안 물어보는 직원도 많을 것 같아요. 요즘은 카운터 옆에 결제 단말기가 있어서 영수증 받을지 안 받을지 본인이 직접 선택하는 경우도 많더라고요. 면세 받으려고 5,000엔 이상 산 거 아니면 영수증은 보통 필요 없으니 거절해도 돼요. 다만 한국에서 환급 신청할 일 있거나 분쟁 가능성 있으면 받아두시는 게 안전.

5. 포인트 카드 있으세요?

ポイントカードは おもちですか? (포인토카-도와 오모치데스카)

세븐일레븐의 nanaco, 패밀리마트의 T포인트·d포인트, 로손의 Ponta·d포인트 같은 건데 한국 사람은 보통 없는 거 아니까 물어보지 않거나 혹시 물어보면 거절하시면 될 것 같아요.

답은 두 마디면 끝!

위 5가지 질문 다 외울 필요 없어요. 답변 두 마디만 알아두시면 다 통해요.

네, 부탁합니다 → おねがいします (오네가이시마스)

괜찮습니다(거절) → だいじょうぶです (다이죠-부데스)

이게 끝이에요. 봉투든 데우기든 젓가락이든 영수증이든, 직원이 뭐 물어보면 이 두 마디 중 하나로 답하면 간편할 거예요. 만약 직원 말이 안 들렸으면 그냥 "다이죠-부데스" 하면 무난해요. 거의 대부분 "괜찮다"로 처리되거든요.

알아두면 좋은 추가 디테일은?

봉투 나눠서 줄까요?

따뜻한 거랑 차가운 거 같이 사면 직원이 봉투를 두 개로 나눠줄 때가 있어요. 도시락(따뜻함)이랑 음료수(차가움) 같이 사면 "별도 봉투에 넣을까요?" 물어볼 수 있어요. 굳이 안 나눠도 되면 いっしょで だいじょうぶです (잇쇼데 다이죠-부데스) "같이 넣어주세요" 한 마디면 됩니다.

결제 방법 물어볼 때

요즘은 현금·카드·QR·교통카드 다 가능해서 직원이 가끔 어떻게 결제할지 물어볼 수 있어요. 카드면 カード (카-도), 현금이면 げんきん (겐킨), PayPay 같은 거면 PayPay (페이페이) 하면 돼요. Suica·PASMO 같은 교통카드는 アイシー (아이시-) 라고 하면 됩니다.

결제할 때 트레이 주의

일본은 직원 손에 직접 돈 안 줘요. 계산대 옆에 작은 트레이가 있는데 거기에 돈 놓는 게 매너예요. 거스름돈도 트레이로 받고요. 작년 요나고 다녀왔을 때는 소도시 편의점인데도 계산대 옆에 금액을 띄워주고 현금과 동전을 투입하는 자동 기계가 있더라고요. 요즘은 이렇게 기계로 처리하는 곳이 늘고 있는 추세지만, 아직 트레이만 있는 가게도 있을테니 트레이 있으면 거기에 놓으시면 돼요.

결론

일본 편의점 계산대에서 매번 당황하는 이유는 직원이 빠르게 말해서 그런 것 같아요. 천천히 들어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데. 근데 묻는 건 5가지로 정해져 있고, 답은 "오네가이시마스" 또는 "다이죠-부데스" 두 마디면 다 됩니다.

휴대폰 메모장에 이 5가지 질문이랑 답변 두 마디만 적어두시고 가세요. 처음엔 어색해도 두세 번 하면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을 겁니다. 저도 이번에는 확실하게 외워두고 가려고요. 봉투를 원치 않았는데 봉투값 나오는 일도, 데우려고 산 도시락 차갑게 받는 일도 없어져요.

일본 편의점이 진짜 매력 있는 곳인데, 계산대에서 당황해서 그 즐거움이 줄어들면 아깝잖아요. 위에 5가지 중 "영수증 필요하세요?"는 필수로 외워두면 식당이나 기념품 살 때도 유용하니까 외우시면 일본 여행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